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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모로코 청정기술 협력 추진, 지중해 허브 구축 논의

EU와 모로코가 청정기술 분야 협력을 본격 논의 중이다. 모로코의 인산염 자원과 재생에너지 역량이 지중해 배터리 허브 구축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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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은 이른바 청정기술(clean technology)에 대한 관심을 빠르게 높이고 있다. 청정기술이란 인간 활동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거나 완전히 제거하기 위해 특별히 설계된 혁신, 공정, 제품 및 서비스의 총칭이다. 에너지와 자원 사용 효율성 향상, 오염 억제, 폐기물 감소,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이 핵심 목표다. 이 분야는 이미 현재의 일부이지만, 가까운 미래에 더욱 빠르게 확장될 것으로 전망된다.

청정기술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는 모로코

다시 말해, 북아프리카의 모로코는 사회적 불평등 문제를 여전히 안고 있다. 지난해 여름 스페인으로의 대규모 이주민 유입이 큰 주목을 받은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다. 하지만 모로코는 동시에 Web3, 인공지능, 첨단 에너지 생산 시스템 분야에서 중요한 기술 투자를 단행해온 국가이기도 하다.

유럽위원회(European Commission)가 발표한 보고서 Mapping Clean Tech Industry in the Mena Region에 따르면, 모로코는 청정기술 분야에서 가장 유망한 국가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보고서는 태양광, 풍력, 배터리, 수소 등 네 가지 핵심 분야에 초점을 맞췄으며, 모로코는 산업 역량, 인프라, 글로벌 가치사슬 내 통합도, 유럽과의 지리적 근접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북아프리카·중동 지역에서 가장 매력적인 파트너로 부상했다.

같은 보고서는 모로코 정책이 “재생에너지, 녹색수소, 산업 발전을 자국 경제 전략의 중심에 두고 있다”고 명시했다. 이 분야에 대한 관심은 갈수록 커지고 있으며, 투자 규모도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핵심 산업 자산으로는 변압기, 전기 장비, 케이블, 태양열 설비, 재생에너지 부품 및 관련 공급망 전반이 포함된다.

이러한 배경을 고려하면, 기술 투자에 적극적인 브뤼셀이 유럽 그린딜(European Green Deal) 이행을 위한 지중해 에너지 생산·저장 허브 구축을 목표로 모로코에 눈을 돌리는 것은 자연스러운 수순이다.

청정 배터리 조립 거점으로서의 모로코

배터리 분야에서 유럽은 화석연료에서 멀어지는 산업 전환을 자체적으로 주도하고자 한다. 모로코는 리튬·철·인산염(LFP) 배터리 생산의 핵심 원료인 인산염 광물을 대량으로 보유하고 있다. LFP 배터리는 전기차 이동성과 정치형 에너지 저장 시스템 양쪽 모두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며.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각종 기술 기기의 에너지원이 된다.

LFP 배터리는 코발트나 니켈 같은 희토류 금속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이 특징이다. 대신 흑연, 인, 리튬 등 상대적으로 구하기 쉬운 소재를 쓰며, 제조 비용이 낮고 수명이 길다는 장점이 있다.

모로코의 산업 비전은 녹색수소에도 크게 무게를 두고 있다. 이미 전용 규제 체계가 마련돼 다수의 해외 파트너를 끌어들이고 있으며, 이탈리아 에너지 기업 Enel도 그중 하나다. Enel은 알고랜드(Algorand) 블록체인을 활용한 태양광 패널 토큰화 및 발전량 분산 소유 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새로운 기술 파트너 발굴에 나서고 있다.

지정학적으로 민감한 지역에 위치해 있음에도, 모로코는 정치적 안정성과 국제 시장 개방 의지를 갖추고 있다. EU는 이미 라바트(Rabat) 정부와 협의 테이블을 열었으며, 공공 부문 투명성 제고, 민간 부문 발전 가속화, 인적 자본 교육 강화를 위한 개혁을 요청한 상태다.

탕헤르 메드(Tanger Med), 아프리카와 유럽을 잇는 혁신 거점

유럽과 북아프리카 간 미래 파트너십의 실질적인 인큐베이터 역할을 하는 곳이 이미 존재한다. 바로 탕헤르 메드(Tanger Med)다. 이 산업물류 허브는 지중해 최대 항만이라는 타이틀에 그치지 않는다. 아프리카에 집중하는 스타트업들의 본거지이기도 하며. 이 젊고 기술 역량이 빠르게 성장하는 대륙을 발판 삼아 유럽과의 상품, 플랫폼, 지식 교류를 모색하고 있다. 탕제(Tangier) 지구에서 유럽까지의 거리는 불과 14킬로미터에 불과하다.

한국의 관점에서 이 흐름은 무관하지 않다. 한국 배터리 기업들은 LFP 기술 내재화와 유럽 공급망 편입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으며, 모로코가 EU의 청정기술 허브로 자리잡을 경우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SK온 등의 현지 파트너십 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EU-모로코 협력의 진전 여부를 예의주시해야 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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