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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사 산파올로, 비트코인 ETF 94% 축소하고 이더리움 3배 확대

인테사 산파올로가 SEC 13F 공시를 통해 블랙록 비트코인 ETF를 94% 축소하고 이더리움 펀드를 3배 확대한 사실이 드러났다. 비트코인 포기가 아닌 기관의 전술적 리밸런싱이다.

8 min read 편집 방침

이탈리아 최대 은행 집단인 인테사 산파올로가 미국 당국에 제출한 공시 문서에 따르면, 2분기 비트코인 ETF 보유량을 94% 줄이는 동시에 이더리움 펀드 포지션을 3배로 늘린 사실이 확인됐다. 단순한 자산 교체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전통 은행이 암호화폐를 전통 자산과 동일한 방식으로 다루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읽어야 한다.

비트코인을 버리고 이더리움을 택한 것이라는 해석은 틀렸다. 인테사 산파올로는 여전히 ARK/21Shares의 비트코인 펀드에 약 6,700만 달러 규모의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 조정은 특정 펀드에 대한 전술적 리밸런싱이지, 자산 자체에 대한 포기가 아니다.

SEC 13F 공시가 보여주는 숫자

대형 기관투자자는 매 분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13F” 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이 문서에는 보유 포지션이 상세하게 기록된다. 인테사 산파올로의 2026년 6월 30일 기준 SEC 13F 공시에 따르면. 블랙록의 iShares Bitcoin Trust 보유량이 64만 6,000주 이상에서 4만 723주로 93.7% 급감했다. 같은 기간 해당 펀드에 연계된 콜옵션도 99.3% 거의 소멸 수준까지 줄어들었다.

반면 이더리움 방향에서는 정반대의 움직임이 나타났다. iShares Staked Ethereum Trust 보유량을 3배로 늘려 34만 9,600주. 약 710만 달러 규모로 확대했다. 이 펀드는 이더리움을 보유하면서 동시에 스테이킹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다. 수익이 발생하는 자산으로의 이동이라는 점에서 단순한 포지션 교체 이상의 의미가 있다.

“비트코인을 버린 것”이 아닌 이유

결론부터 말하면, 인테사 산파올로의 가장 큰 암호화폐 포지션은 여전히 비트코인이다. ARK Invest와 21Shares가 운용하는 비트코인 펀드에 약 347만 주, 약 6,700만 달러를 그대로 유지했다. 특정 iShares 펀드에서 물러선 것이지, 비트코인 자산군에서 발을 뺀 것이 아니다.

기술적으로 주목할 지점이 있다. 해당 분기에 비트코인 펀드 50만 주에 대한 풋옵션 포지션이 새로 등장했다. 풋옵션은 가격 하락에 대비한 헤지 수단으로 활용되거나, 하락에 베팅하는 투기적 도구로 쓰인다. 다만 13F 공시는 보유 포지션만 보여줄 뿐, 매도된 옵션이나 행사가격, 만기일 같은 세부 정보는 담기지 않는다. 이 풋옵션이 더 큰 포트폴리오를 보호하기 위한 헤지일 가능성이 높다. 인테사가 비트코인에 약세로 돌아섰다고 단정하기 어렵다.

이 불확실성이야말로 진짜 뉴스의 핵심이다. 전통 은행이 암호화폐를 다루는 방식이 주식이나 채권과 같아졌다는 것을 보여준다.

암호화폐가 전술적 포트폴리오 구성 요소가 됐다

사실, 이번 사건의 본질은 비트코인 대 이더리움이라는 이분법이 아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사이의 이념적 선택이 아니라, 대형 은행이 암호화폐 익스포저를 여타 자산군과 동일한 정교한 도구로 관리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이다. 펀드 지분 매매, 콜옵션을 통한 상승 베팅, 풋옵션을 통한 리스크 헤지, 시장 흐름에 따른 분기별 리밸런싱이 모두 이를 증명한다.

시장 맥락도 이 해석을 뒷받침한다. 해당 분기에 CoinGecko 데이터 기준으로 비트코인 가격은 14% 하락했고, 이더리움은 25% 빠졌다. CoinGlass 집계에 따르면 미국 비트코인 ETF에서는 약 50억 달러의 자금이 유출됐다. 손실 중인 펀드의 익스포저를 줄이고. 헤지를 추가하고, 스테이킹 수익이 발생하는 상품으로 이동하는 것은 신념의 문제가 아니라 리스크 관리의 문제다. 인테사 산파올로에게 암호화폐는 이제 다른 자산과 함께 스프레드시트에 기입되고, 무게를 조절하고, 차분하게 헤지되는 일반 자산이 됐다.

인테사 산파올로의 2분기 리밸런싱 요약

공시된 암호화폐 움직임. 출처: SEC 13F 공시, 2026년 6월

  • iShares 비트코인 펀드: 94% 축소, 4만 723주로 감소. 콜옵션 거의 소멸, 50만 주 규모 풋옵션 신규 등장.
  • 스테이킹 이더리움 펀드: 3배 확대, 34만 9,600주, 약 710만 달러 규모.
  • 비트코인 포기 아님: ARK/21Shares 비트코인 펀드 포지션 유지, 약 6,700만 달러, 최대 암호화폐 보유 자산.
  • 암호화폐 관련주: BitGo 거의 2배 확대, Coinbase 32% 축소, Circle 10% 축소, Robinhood 43% 축소.

이탈리아 대형 은행의 내부를 들여다보는 드문 기회

한국 투자자 입장에서 이 뉴스의 가치는 무엇보다 문서적 증거에 있다. 유럽 대형 은행이 암호화폐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운용하는지 이 정도 수준의 세부 정보로 확인할 수 있는 경우는 드물다. 보이는 것은 모험주의가 아닌 전문적 관리다. 인테사는 생태계 기업 주식도 세밀하게 다루고 있다. 수탁 기업인 BitGo 보유량을 거의 두 배로 늘린 반면, Coinbase, Circle, Robinhood는 축소했다. 이는 섹터 내 각기 다른 비즈니스 모델을 구분하는 분석이 뒤따르고 있다는 의미다.

한국 금융 환경에서 비교하자면, 2024년 시행된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이후 국내 금융기관들도 암호화폐 관련 서비스에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 인테사 산파올로 사례는, 규제 프레임워크가 갖춰진 시장에서 기관이 어떻게 암호화폐를 일반 자산처럼 관리하게 되는지를 보여주는 선행 사례다. 이는 국내 투자자들에게도 기관 자금 흐름을 읽는 데 유용한 참고 지점이 된다.

이것은 새로운 국면의 신호다. 전통 기관에게 암호화폐는 금기 사항이나 올인 도박에서 벗어나 자산 관리의 일반적인 구성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 유럽의 새로운 규제 체계인 MiCA가 이런 흐름을 가능하게 만든 제도적 배경으로 작동하고 있다.

더 큰 함의: 기관 채택의 가장 강력한 신호

인테사 산파올로의 이번 사례는 단순히 한 분기의 포트폴리오 조정을 넘어서는 의미를 가진다. 과거 암호화폐에 회의적이었던 유럽 대형 은행들이 이제 분석가의 냉정함으로 암호화폐를 관리하기 시작했다는 지표이기 때문이다. 전도된 열정도, 회의론자의 두려움도 아닌, 사고팔고 헤지하고 리밸런싱하는 방식이다. 다른 어떤 자산군과 다를 바 없는 접근이다.

투자자 입장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은 두 가지다. 첫째, 전술적 리밸런싱을 비트코인 대 이더리움의 종교 전쟁처럼 묘사하는 자극적인 헤드라인을 경계해야 한다. 기관 포트폴리오의 현실은 뉘앙스, 헤지, 리스크 관리로 이루어진다. 편 가르기가 아니다. 둘째, 이 정상화는 어쩌면 가장 견고한 채택 신호일 수 있다. 선언이나 이벤트가 아니라, 이탈리아 은행이 암호화폐를 다른 자산 옆 스프레드시트에 조용히 올려놓고 소란 없이 관리한다는 사실 자체가 신호다. 특별한 것이 일상이 될 때, 그것은 진짜로 자리를 잡은 것이다. 이런 금융 상품의 작동 방식을 더 깊이 이해하고 싶다면, 암호화폐 자산과 금융 상품 가이드에서 시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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