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활발한 암호화폐 시장 중 하나인 한국이 마침내 결정을 내렸다. 2027년 1월 1일부터 암호화폐 수익에 세금을 부과한다. 수년간의 유예 끝에 정부는 더 이상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공식화했다. 그런데 진짜 뉴스는 세율이 아니다. 빠져 있는 한 가지 핵심 조항, 그리고 서울과 로마가 동일한 실수를 반복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한국이 이 세금을 설계한 방식을 들여다보면, 이탈리아에서 암호화폐에 투자하는 사람들이 겪는 것과 똑같은 구조적 결함이 드러난다. 이를 이해하면 우리나라의 세제를 더 냉정하게 바라볼 수 있다.
한국의 결정: 2027년부터 22% 과세
숫자부터 짚어보자. 2027년부터 연간 암호화폐 수익이 250만 원, 약 1,740달러를 초과하는 경우 통합세율 22%가 적용된다. 국세 20%에 지방세 2%가 더해진 수치다 한편 이 기준선 아래는 과세 대상이 아니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025년 7월 29일 국회 앞에서 “내년부터 예정대로 암호화폐 과세를 추진한다”고 공식 확인했다.
이 과세 조치는 CoinGecko 추산 기준 1,300만 명 이상의 국내 투자자에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원래 2022년 시행 예정이었던 이 세금은 2025년, 다시 2027년으로 두 차례 유예됐다. 이번에는 정부가 네 번째 유예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태도지만, 이를 아예 폐지하려는 야당 법안이 여전히 소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빠진 한 가지, 모두가 분노하는 이유
이것이 핵심이다. 한국 비판론자들이 가장 강하게 문제 삼는 부분이다. 현재 법안은 손실 공제를 허용하지 않는다 한편 무슨 뜻인가? 투자자가 한 거래에서 1,000만 원을 벌고 다른 거래에서 800만 원을 잃었다면. 실제 순이익인 200만 원이 아니라 1,000만 원 전체에 대해 세금을 낸다는 것이다. 손실은 없는 셈 친다.
비판론자들은 이를 근본적으로 불공정한 구조라고 부른다. 포트폴리오 전체로 보면 훨씬 작거나 아예 존재하지 않는 수익에 세금을 매기기 때문이다. 과세 분류 방식도 문제를 키운다. 암호화폐는 전통적인 자본이득으로 취급되지 않고 “기타 소득”으로 분류되며, 이는 일반 금융 투자에 적용되는 보호 장치를 원천 배제한다. 반대론자들은 이 구조가 국내 트레이더들을 해외 거래소와 탈중앙화 금융(DeFi)으로 내몰아, 정부가 통제하려는 범위 밖으로 자본이 유출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한국과 이탈리아: 같은 결함, 다른 세율
여기서 이야기는 더 흥미로워진다 그리고 그 결함이 낯설지 않기 때문이다. 이탈리아도 2026년부터 암호화폐 자본이득에 33%의 세율을 적용하는 시스템을 도입했는데, 투자자들이 불만을 갖는 이유가 비슷하다. 손실 처리 방식이 경직되어 있고 시간 제한이 있으며. 이전의 면세 기준이 폐지된 이후 소액 거래에도 신고 부담이 크게 늘었다.
두 나라의 비교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리고 세율만 보면 이탈리아(33%)가 한국(22%)보다 훨씬 높다. 그러나 두 나라는 동일한 원죄를 공유한다. 암호화폐 투자자를 전통 투자자보다 가혹하게 대우하고, 손실을 입은 사람에게 불이익을 준다는 점이다. 이는 형평성보다 세수 확보와 통제력 과시를 우선시하며 급조된 세제의 전형적인 특징이다.
한국과 이탈리아 암호화폐 세제 비교
서로 다른 두 세제, 하나의 공통 결함
- 한국: 2027년부터 약 1,740달러 초과 수익에 22% 과세, 손실 공제 없음.
- 이탈리아: 2026년부터 자본이득에 33% 과세, 면세 기준선 폐지, 손실 처리 방식 경직.
멈출 수 없는 글로벌 과세 흐름
결과적으로, 개별 국가를 넘어, 이번 소식은 이미 돌이킬 수 없는 방향을 재확인시켜 준다. 암호화폐가 세금 사각지대였던 시대, 수익이 과세망을 피할 수 있었던 시대는 끝났다. 주요 시장들이 차례로 자체 과세 체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국가 간 자동 정보 교환 같은 추적 시스템 덕분에 탈세는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이제 진짜 싸움은 “과세 여부”가 아니라 “과세 방식”을 둘러싸고 벌어진다. 한국의 사례가 보여주듯, 핵심 쟁점은 형평성이다. 정부가 디지털 투자자를 전통 투자자와 동등하게 대우하며 손실 공제권을 부여할 것인지. 아니면 그들을 짜내야 할 현금 인출기로 볼 것인지의 문제다. 불공정하다고 여겨지는 시스템은 의도한 효과의 반대를 낳는다. 자본을 국내에 잡아두기는커녕 해외로 내보낸다.
더 넓게 보기: 암호화폐 과세의 성숙
한국의 결정은 한국과 이탈리아를 비롯한 전 세계 투자자 모두에게 직접적으로 연관된 글로벌 퍼즐의 한 조각이다. 암호화폐가 무정부적 특성의 마지막 흔적을 잃고 각국 세제 안으로 완전히 편입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이는 불가피한 성숙이며, 여러 면에서 건전한 방향이기도 하다.
그러나 서울과 로마가 함께 주는 교훈은 이것이다. 과세 자체만으로는 부족하다 또한 제대로 과세해야 한다. 높은 세율이나 손실을 무시하는 구조는 세수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줄인다. 투자자들이 더 유리한 환경을 찾아 떠나기 때문이다. 투자자라면 자국의 규정을 정확히 파악하고 다른 나라와 비교할 줄 아는 능력이 이제 투자 역량의 일부가 됐다. 금융감독원과 기획재정부의 공식 포털에서 최신 규정을 반드시 확인하고. 세무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자신의 신고 의무를 명확히 해두는 것이 현 시점에서 가장 실질적인 대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