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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글로벌 금융을 붕괴시킬 수 있을까? Bailey의 경고

잉글랜드은행 총재 앤드루 베일리가 AI 기반 사이버 공격이 글로벌 금융 시스템을 붕괴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소수 기술 공급업체 의존이 핵심 리스크다.

7 min read 편집 방침

잉글랜드은행(Bank of England) 총재 앤드루 베일리(Andrew Bailey)가 인공지능(AI)과 금융 시스템의 관계에 대해 강력한 경고를 내놓았다. 금융안정위원회(FSB) 의장이기도 한 그는 글로벌 금융 시스템이 소수의 기술 공급업체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으며, 단 한 번의 사이버 공격만으로도 주요 금융 허브 전체가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밝혔다.

베일리의 우려: FSB 서한의 핵심

베일리는 AI가 사이버 공격을 전체 금융 시스템을 흔드는 충격으로 전환시킬 가능성이 현실적으로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금융안정위원회(Financial Stability Board)의 의장 자격으로.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 전날. 공개 서한을 G20 각국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에게 발송했다. FSB는 국제 금융 안정성을 담당하는 기구로, 암호화폐와 디지털 자산 등 현대 금융의 핵심 행위자들에 대해 특히 예의주시하고 있다.

Artificial intelligence in UK financial services - 2024
The Bank of England and Financial Conduct Authority conducted a third survey of artificial intelligence and machine learning in UK financial services.

서한의 핵심 주제는 이른바 「프런티어 AI 모델」, 즉 가장 진보된 AI 시스템이 초래하는 위협이었다. 이 시스템들은 유례없는 속도로 발전하고 있으며. 자율적 문제 해결 능력과 함께 정보 생태계 내 위협 역량(threat capabilities)을 점점 더 정교하게 키우고 있다. 쉽게 말해, 이런 AI에게 특정 금융 인프라를 향한 강력한 사이버 공격을 명령하는 것이 가능하다. 더 나아가, 시스템에 침투할 때까지 쉬지 않고 공격을 반복하도록 지시할 수도 있다. AI는 지치지 않기 때문이다.

베일리의 우려는 탈중앙화 금융(DeFi)의 보안 문제를 경고하는 목소리들과 맥을 같이한다. OpenZeppelin의 전 CTO이자 공동창업자인 마누엘 아라오스(Manuel Aráoz)도 이미 지난여름 DeFi의 구조적 취약성을 직접 지적한 바 있다. 한국 시장에서도 업비트(Upbit), 빗썸(Bithumb) 등 주요 거래소들이 공유 기술 인프라에 의존하는 만큼, 이러한 경고는 국내 투자자에게도 결코 낯선 이야기가 아니다.

사이버 위협 아래 놓인 글로벌 금융

사실, 베일리의 시각에서, 날로 정교해지는 AI 모델은 사이버 공격의 속도와 규모를 근본적으로 바꿔놓을 수 있다. 특정 방어 시스템의 취약점을 발견하는 일이 훨씬 쉬워지고, 일단 발견되면 여러 목표물을 동시에 연쇄적으로 공격하는 것도 어렵지 않게 된다.

금융 부문에서 이 문제는 특히 심각하다. 주요 은행, 시장 인프라, 기술 기업들이 동일한 공급업체와 플랫폼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형 공통 기술 공급업체 하나가 공격을 받으면, 서비스 중단이 여러 관할권에 걸쳐 빠르게 전파될 수 있다. 이는 시스템 전체를 한꺼번에 압박하는 결과로 이어진다.

베일리는 서한에서 금융기관들이 이 문제를 결코 가볍게 여기지 말고, 동시다발적 서비스 중단에 대비해 방어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공유된 기술 의존성으로 연결된 수많은 기업들이 가까운 미래에 사이버 공격의 표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효과적인 방어 전략은 무엇인가

금융안정위원회는 위협의 원천인 프런티어 AI 모델을 역으로 사이버 방어 수단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연구 중이다. 그러나 FSB는 동시에, 이렇게 취약한 자산의 방어를 기술에만 온전히 맡겨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인간 방어팀의 육성이 병행되어야 한다.

글로벌 차원에서는 취약점 관리, 대응 역량, 무엇보다 복구 능력을 개선해야 한다. 언급된 조치 중 하나는 심각한 공격을 받은 직후 베어메탈(bare metal) 물리적 인프라를 활용하는 것이다. 이는 충분히 격리되고 보호된 시스템으로, 주 네트워크의 백업 역할을 하는 일종의 피난처가 된다.

AI는 공격과 방어 모두를 가속화할 수 있다. 취약점이 점점 더 빠른 속도로 발견되고 수정되는 환경은 사이버 공격에 대한 강력한 방패가 될 수 있다. 그러나 대응책을 구축하는 속도를 잘 관리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시스템을 지키기 위해 도입한 바로 그 요소 때문에 시스템 자체가 접근 불가능해지는 역설이 발생할 수 있다.

기존 취약성에 더해진 새로운 위협

AI 리스크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베일리는 글로벌 금융 시스템이 AI의 등장 이전부터 이미 취약했다고 진단했다. AI는 기존의 취약성을 더욱 심화시켰을 뿐이라는 것이다.

주식 시장에서는 레버리지 활용이 증가했다. 레버리지 ETF 사용과 성과가 좋은 주식 기반 투자 전략이 확산된 결과다. 여기에는 필연적으로 AI 관련 기업들의 주식도 포함된다. AI 기업들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강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탈리아도 예외가 아니다. 역설적이게도, 핀테크 자체가 자신의 안정성을 위협하는 가장 큰 위협에 자금을 공급하는 구조가 될 수 있다.

현재 우리가 마주한 리스크는 단순히 잘 훈련된 AI가 AI 개발 기업들의 가치를 폭락시키거나 금융 생태계 전체를 무너뜨리는 데 그치지 않는다. 동일한 원인에서 비롯된 시장 위기와 사이버 충격이 서로를 증폭시키며, 사실상 통제 불가능한 상황으로 치닫는 시나리오가 더 무섭다. 국내 금융감독원(FSS)과 DAXA 소속 거래소들이 이러한 글로벌 경고를 어떻게 수용하고 대비책을 마련할지, 투자자들은 주목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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