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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DT·이란 커넥션, 미 상원 테더 조사 착수: 제재 지갑 84%가 스테이블코인 사용

미 상원 민주당 소수파 보고서에 따르면, 이란 관련 제재 지갑 846개 중 84%가 USDT만 사용했다. 테더는 2026년 약 5억 5천만 달러 동결을 지원했다고 반박했다. 예비 보고서다.

읽는 시간 8분 편집 방침

미국 상원 상설조사소위원회 민주당 소수파 스태프가 월요일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또는 이스라엘이 이란과의 연관성을 이유로 제재한 암호화폐 지갑 846개 중 84%가 거의 전적으로 USDT로 거래를 수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USDT와 이란에 관한 이번 상원 보고서는 내용을 그대로 받아들이기 전에 적어도 두 가지 중요한 전제를 먼저 짚어야 한다.

첫째, 이 보고서는 상원 전체의 초당파적 문서가 아니며, 테더에 대한 사법적 판단도 아니다. 소위원회의 최선임 민주당 의원인 리처드 블루먼탈(Richard Blumenthal) 상원의원이 주도하는 민주당 소수파 스태프가 작성한 것으로. 보고서 자체도 결과를 “예비적(preliminary)”이라고 명시하고 있다 한편 둘째, 더욱 중요한 맥락이 있다. 84%라는 수치는 이미 제재를 받은 지갑들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다. USDT 전체 거래 중 이란과 연관된 비율이 84%라는 의미가 아니다. 즉, 전 세계 USDT 거래의 대부분이 이란과 연결된다는 뜻이 아니다.

Tether Has Supported Nearly $550 Million in Iran-Linked USD₮ Freezes as U.S. Expands Sanctions Campaign - Tether.io
Tether's cooperation with U.S. and international authorities has supported more than 2,900 investigations globally, including over 1,600 involving U.S. law enforcement 28 September 2026, Tether, the largest company in the digital asset industry, today reaffirmed its longstanding cooperation with U.S. and international law enforcement as the U.S. Department of the Treasury expands its campaign […]

보고서의 주요 내용

총 28페이지 분량의 이 문서는 2021년 6월부터 2026년 8월까지 미국 해외자산통제국(OFAC) 또는 이스라엘 금융정보단속청(IFIU)이 지정한 846개 지갑을 분석했다. 보고서는 해당 지갑의 대다수가 테더의 스테이블코인을 통해서만 거래를 수행했다고 밝히며. USDT를 이란의 그림자 금융 시스템에서 작동하는 “핵심 금융 생명선”으로 규정했다. 보고서는 헤즈볼라 등 단체 자금 조달에 USDT가 사용됐다고 주장하면서, 사례로 이란 국적의 두 시민을 언급했다. 이들은 2021년부터 2025년 사이 당국의 제재 지정 이전 주소들을 통해 총 6억 3백만 달러 상당의 USDT를 수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결론을 근거로 블루먼탈 의원은 미국 재무부와 법무부에 테더의 자금세탁방지(AML) 통제 및 제재 준수 여부에 대한 조사 개시를 촉구했다. 다만 정확히 짚어둘 필요가 있다. 이는 조사 요청이지, 테더를 상대로 한 공식 기소나 이미 개시된 법적 절차가 아니다.

역설: 제재 우회 수단이자 동결 수단

사실, 이 사안을 단순한 정치적 공방 이상으로 만드는 지점이 바로 여기다. 테더는 최고경영자(CEO) 파올로 아르도이노(Paolo Ardoino)를 통해 공개적으로 반박에 나섰다. 아르도이노는 보고서의 주장을 정면으로 부인하면서, 테더가 “USDT는 제재 대상자, 테러 조직, 범죄 네트워크의 피난처가 아님을 지속적으로 입증해 왔다”고 밝혔다. 테더가 제시한 근거도 구체적이다. 테더 측 공식 발표에 따르면, 2026년 한 해에만 이란과 연계된 USDT 약 5억 5천만 달러의 동결을 지원했다고 주장했다. 세부적으로는 OFAC이 4월에 지정한 두 개 지갑에서 3억 4천4백만 달러 이상. 그리고 Chainalysis의 분석을 인용한 테더 발표에 따르면 7월에 이란 중앙은행과 연관된 TRON 네트워크 내 네 개 지갑에서 1억 3천1백만 달러 이상이 동결됐다. 여기에 이스라엘 당국이 신고한 640개 이상의 주소와 2천2백만 달러 규모의 추가 사례도 포함된다.

이 지점에서 진정한 역설이 생겨난다. 상원 보고서는 USDT를 국제 제재 우회의 주요 수단으로 지목하면서도, 동시에 반대 측면을 암묵적으로 인정한다. Tether는 중앙화된 발행사로서 당국의 요청에 따라 특정 주소를 일방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USDT가 이란의 자금 이동을 도왔다고 하지만, 같은 기간 Tether는 이란과 연계된 수억 달러 규모의 자산을 동결했다. Capstone-EQIBank 사례 분석에서 확인했듯, 이는 USDT 같은 중앙화 스테이블코인과 Bitcoin·Ether 같은 네이티브 자산 사이의 결정적 구조적 차이다. 네이티브 자산은 어떤 발행사도 동일한 방식으로 차단할 수 없다.

사안의 두 가지 측면

양측의 주장. 출처: 상원 보고서, Tether, 2026

  • 보고서: 이미 제재된 846개 지갑의 84%가 USDT를 거의 독점적으로 사용했다.
  • Tether: 2026년 당국과 협력해 약 5억 5,000만 달러를 동결했다.
  • 주의: 이 보고서는 민주당 측이 작성한 예비 문서이며, 공식 기소가 아니다.

무시할 수 없는 정치적 맥락

이 보고서가 나온 시점도 짚어야 한다. 미국에서 암호화폐를 둘러싼 정치적 긴장이 고조된 시기다. 공화당 행정부는 연방준비제도의 GENIUS Act 관련 최근 제안에서 볼 수 있듯 업계에 우호적인 규제 틀을 밀어붙여 왔고. 민주당 측은 보다 비판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런 맥락이 조사관들이 수집한 데이터의 중요성을 떨어뜨리지는 않는다. 다만 이 문서가 단일 정치 진영에서 나온 예비 보고서라는 점을 감안해. 연방 기관의 독립적 검증이나 공식 조치가 나오기 전까지는 신중하게 읽어야 한다는 사실을 상기시켜 준다.

더 넓은 시각으로 읽기

이번 사안은 중앙화 스테이블코인이 글로벌 금융 인프라에서 맡게 된 복잡한 역할을 잘 보여준다. 광범위한 채택으로 인해 제재 우회를 시도하는 세력에게도 매력적인 수단이 된다. 사용이 간편하고 수용 범위가 넓기 때문이다. 반면 바로 그 중앙화 구조 덕분에 당국이 발행사와 협력해 자산을 동결할 수 있다. 탈중앙화 네이티브 자산으로는 불가능한 규모다.

관찰자에게 이 사건은 두 가지 교훈을 남긴다. 첫째, 아무리 상세한 정치 보고서라도 그 결론과 사법적 확정 판단을 항상 구분해야 한다. 특히 단일 정치 진영에서 나온 예비 문서라면 더욱 그렇다. 둘째, 이 사건의 핵심 역설, 즉 제재 우회 수단으로 지목된 동일한 도구가 수억 달러 규모의 동결을 가능하게 한다는 사실은 어느 한쪽으로 단순화하지 않고 전체 맥락 속에서 전달되어야 한다. 재무부나 법무부가 공식 조사에 착수할지 여부를 면밀히 지켜볼 것이다. 이러한 도구를 더 깊이 이해하고 싶다면 스테이블코인이란 무엇인가 가이드를 참고하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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